서울 구로구 한 아파트에서 외벽 청소를 하던 20대 남성이 추락해 사망했다.
이 가운데 이 남성의 지인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제자인 것 같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 8일 소방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9분쯤 구로구 구로동 한 아파트 20층에서 외벽 청소를 하던 A 씨가 추락해 숨졌다.
약 4분 뒤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A 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A 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2시 50분쯤 사망했다.
A 씨 스승이라고 밝힌 누리꾼 B 씨는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관련 기사를 공유했다.

B 씨는 “숨진 A 씨가 저의 제자 같다. 내가 가장 믿고 아끼고 자랑스럽게 여기던 친구였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철없는 또래 친구들과 달리 도움받은 일 있으면 고맙다고 식사 대접도 하는 예의 바른 청년이었다”며 “얼마 전까지도 함께 운동하고 내가 노트북도 고쳐줬다”라고 회상했다.
B 씨는 “최근 연락했더니 코로나19 때문에 원래 하던 일을 못 하게 되면서 군대 가기 전까지 어떻게든 돈 벌어야 한다고 했다”라며 외벽 청소를 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부고) 연락받고 A 씨 친구가 장난치는 줄 알았다. 더 잘해주지 못해 아쉽고 미안하고 슬프고 화가 난다”고 황망함을 드러냈다.

그는 “그 친구와 마지막으로 나눴던 카톡”이라며 A 씨와 나눈 메신저 대화 캡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A 씨로 추정되는 남성은 외벽 청소를 위해 설치된 밧줄과 케이블을 붙잡고 있다.
B 씨가 어딘가에 같이 가자고 제안하자, A 씨는 “돈 벌고 있어요”라고 답장을 보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착하고 젊은 청년이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음이 아프다” 등 위로를 전했다.
경찰은 현재 A 씨의 추락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