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아들 MBC 경력기자 합격 논란, MBC 측 “아빠가 누군지도 몰랐다”

By 이현주

손석희 JTBC 사장의 아들이 최근 MBC 경력 기자 공개 채용에 합격했다.

사내 일부에서 “현대판 음서제”라고 비판하자 MBC는 “부모가 누군지도 몰랐다”라며 반박했다.

23일 MBC는 제3노조의 손 씨 채용 관련 문제 제기에 대해 “근거 없는 허위 주장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 밝혔다.

JTBC

이어 “신입·경력 사원 채용은 공정한 절차를 거쳐 진행하고 있다”라며 “면접 과정에서 부모에 관한 인적 정보가 일절 제시되지 않아 누구인지 알 수도 없고 관심사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제3노조는 성명을 내고 손 씨의 입사와 관련해 “사내에서 ‘현대판 음서제’, ‘노동귀족의 세습’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제3노조는 손 씨가 경제신문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경력 기자는 곧바로 방송에 투입되기 때문에 방송기자를 주로 뽑고, 경제신문 출신을 채용하는 경우는 드물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손 씨가 뚜렷한 특종기사를 여럿 발굴하는 등 능력을 검증받은 일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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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손석희 사장이 MBC 노조 간부 출신, 박성제 MBC 사장이 노조위원장 출신인 점을 언급했다.

노조 측은 “손 씨의 입사 과정에 아버지의 연줄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는 입방아에 오를 수 있다”라며 “손 기자를 탈락시켜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MBC는 노조 측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MBC는 “손 씨는 평기자 중심 실무면접에서 면접위원 전원으로부터 최고 점수를 받는 등 탁월한 성적을 받았다”라며 “단독기사로 보인 취재력 등 업무 현장에서 그를 접한 동료 기자들 평판도 훌륭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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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경력 기자 채용에서 신문기자 출신이 입사한 경우는 일일이 사례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밝혔다.

한편, 손석희 사장은 지난 1984년 MBC에 입사해 ‘뉴스데스크’에서 간판 앵커로 활동했다.

2006년 MBC를 떠난 손 사장은 2013년 JTBC에 입사해 ‘뉴스룸’ 메인 앵커 겸 JTBC 보도·시사·교양부문 사장을 지냈다.

2018년 11월에 대표이사로 승진했으며, 중앙그룹은 지난해 9월 손 사장을 해외 순회특파원으로 발령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