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선릉역 한 사거리에서 4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대형 화물차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
사고는 순식간에 벌어졌다. 신호 대기를 하던 23톤 화물차 앞으로 오토바이 운전자 A씨가 끼어들었다.
신호가 바뀌고, 화물차 운전자는 앞에 있던 A씨를 보지 못한 채 그대로 출발했다.
좌회전하려다 멈칫한 A씨는 오토바이와 함께 트럭에 깔렸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목격자들에 증언에 따르면 사고 현장은 구역감이 느껴질 만큼 처참했다.
이날 온라인상에는 사고 상황을 목격한 누리꾼들의 글과 영상이 공유됐다.


안타까움을 전하는 이들 가운데 사고 당시 반대편에 있던 한 누리꾼의 목격담이 눈길을 끌었다.
당시 길을 지나가던 한 시민이 조용히 사고 현장으로 다가갔다고 한다.
그러더니 손에 들고 있던 외투를 A씨의 몸 위에 덮어줬다고.
너무나 황망하게 세상을 떠난 A씨의 마지막이 누군가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예를 다하고 지켜준 것이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요원이 천을 덮어 A씨의 모습을 완전히 가린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어른이다” “사고 현장 보는 것도 힘들 텐데 정말 대단하다” “고맙습니다” “배달 기사님들 제발 안전운전하세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