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사살된 악어 배 속에서 반려견 인식표 5개가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지난 1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카운티 에디스토강 근처에서 사유지를 배회하던 대형 악어가 사냥꾼의 총에 맞아 죽었다.
악어의 몸길이는 3.65m, 무게는 445파운드(약 200kg)에 달했다.
악어는 야생 사냥감을 도축하고 박제하는 코드레이스 육류 시장으로 옮겨졌다.
도축업자들은 본 적 없는 거대한 크기에 놀랐고, 악어의 위를 갈라서 내용물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보브캣 발톱과 거북이 등껍질 파편, 탄피, 점화 플러그 등 그야말로 다양한 물건이 나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반려견 인식표였다.
총 5개가 발견됐는데, 3개는 위산에 녹아 글씨가 지워졌다.
나머지 2개는 이름과 전화번호 판별이 가능했다.
코드레이스 시장 측은 반신반의하며 인식표에 적힌 번호로 연락을 취했다.

놀랍게도 그중 한 곳과 연락이 닿았다.
전화를 받은 반려견 주인은 24년 전 악어가 잡힌 구역 근처에서 사냥하다 개를 잃어버린 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강에 악어가 많아 악어에게 잡아먹혔을 것 같다고 짐작했다”고 털어놨다.
사살된 사우스캐롤라이나 악어 종은 최대 4m까지 자라고 수명이 약 60년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는 “24년 전에 36kg 정도의 개를 삼켰다면 꽤 나이 든 악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살된 악어는 육포와 소시지 등으로 만들어져 판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