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살스러운 셀카 포즈로 큰 인기를 끌었던 고릴라가 1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6일(현지 시간) CNN은 콩고민주공화국 비룽가 국립공원 내 고아 고릴라 보호소에 살던 암컷 산악고릴라 은다카지가 지난달 26일 저녁 지병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은다카지는 다른 고릴라 은데제와 함께 2007년에 구출돼 바우마의 손에 길러졌다.
구출 당시 생후 2개월이었던 은다카지는 무장 민병대의 총격에 죽은 어미 고릴라 품에 있었다.
은다카지가 ‘세계적 유명 고릴라’가 된 것은 2019년에 찍은 사진 덕분이었다.

당시 은데제와 함께 공원 관리원 매튜 샤마부의 셀카에 나온 것이 계기였다.
사진 속에서 은다카지는 마치 사람처럼 두 발로 선 채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있고, 은데제는 사진에 자신의 얼굴이 나오게 하려는 듯 허리를 약간 굽히고 고개를 빼꼼히 내민 모습이다.
두 고릴라의 요염한 포즈에 사람들이 열광했다.
해당 사진은 페이스북에서 2만 번 이상 공유되기도 했다.

인기 스타 은다카지도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아프기 시작했다.
스스로 죽음을 직감한 녀석이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평생 자신을 사랑으로 돌봐준 바우마의 품이었다.
은다카지는 오랜 친구 바우마의 품에 꼭 안긴 채 세상을 떠났다.
바우마는 “은다카지를 아이처럼 사랑했다”라며 “그가 가져다준 행복에 영원히 감사한다”라고 애도했다.

현재 공원에서 생존 중인 산악고릴라는 1,063마리로 여전히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산악고릴라는 인간과 유전자가 90% 이상 일치하며 평균 수명은 40살 정도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