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평점 만점’ 피자집 사장님이 손님에게 ‘칭찬 글’ 내려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By 김연진

“조심스럽게 부탁드립니다”

피자집 사장님이 손님이 쓴 글을 지워달라고 부탁했다. 악플도 아니고, 비방 글도 아니었다. 오히려 칭찬 글이었다.

그러나 사장님은 글을 내려달라고 다시 한번 부탁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민 리뷰 평점 5.0 피자집의 위엄”이라는 제목으로 청주의 한 피자집과 관련된 사연이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피자집 사장님은 ‘배달의민족’ 공지란에 장문의 글을 썼다. “어느 감사한 고객님께서 인터넷에 올려주신지는 모르겠으나, 포장하러 오신 한 고객님께서 알려주셨다. 한 커뮤니티에 저희 매장이 올라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손님 중 한 명이 온라인에 이 피자집을 칭찬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후 매장에 주문 전화가 폭주했다.

사장님은 “감당할 수 없는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난 6개월간 받았던 주문보다 하루에 들어오는 주문이 더 많았다”라며 “코로나 때문에 계속 적자가 쌓여서, 직원들과도 이별하게 되고 혼자 가게를 운영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최근 3일간은 2~3시간 만에 하루 매출을 훌쩍 넘는 주문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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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부모님, 여자친구까지 불러서 피자를 만들었지만 그래도 감당하기 힘들었다. 재료를 구해오는 족족 매진됐다”라며 “넘치는 주문량을 소화하면서, 제시간에 피자를 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그래서 실수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사장님은 “어렵게 주문해주신 고객님들이 막상 피자를 받고 실망하실까 봐 두렵기도 했다. 이런 관심과 사랑이 금방 끊길까 걱정돼 직원을 채용하기도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끝으로 당부의 말을 전했다. “꿈만 같은 3일이었다. 그러나 인터넷에 올리신 글은 내려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저는 아직 부족합니다”라고 호소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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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는 말처럼, 사장님은 이 기회를 활용해 많은 돈을 벌 수도 있었다. 하지만 사양했다. 손님들을 만족시키기엔, 아직 부족하다고.

해당 글은 누리꾼들의 더욱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글에서 사장님 인성이 보인다”, “더 주문하고 싶다”, “근처에 저런 가게가 없어서 너무 아쉽다” 등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