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폐지 후 가족 생계 위해 ‘배달’ 알바하는 KBS 공채 개그맨이 제일 슬펐던 순간

By 김우성

개그콘서트’ 폐지 후 무대를 잃은 개그맨들은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KBS 공채 31기 개그맨 배정근은 인터넷 방송과 배달 아르바이트를 겸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어려운 사정을 털어놨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서는 김지혜, 박준형 부부가 개그맨 후배들을 집으로 초대해 음식을 대접했다.

이날 박준형은 후배들을 데리고 집으로 가겠다고 연락했고, 김지혜는 서둘러 식사를 준비했다.

KBS ‘2019 KBS 연예대상’

박준형이 데려온 후배는 개그맨 김수영과 배정근. 갈갈이 극장에서 연습생 생활을 할 때부터 봐왔던 터라 박준형은 이들을 남다르게 아꼈다.

김지혜는 고기를 무려 50인분이나 준비했고, 후배들은 야무지게 고기를 먹으며 ‘먹방’을 선보였다.

김지혜는 후배들에게 ‘개그콘서트’ 폐지 후 근황을 물었다.

JTBC ‘1호가 될 순 없어’
JTBC ‘1호가 될 순 없어’

김수영은 “회사 취직한 사람도 있고, 편집 일하러 유튜브 회사에 들어간 사람도 있다”며 “자신은 고깃집 알바를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배정근은 “방송에 미련이 남아 낮에는 인터넷 개인 방송을 하고, 그것만으론 수입이 충분치 않아 저녁에는 오토바이로 음식을 배달한다”고 털어놨다.

JTBC ‘1호가 될 순 없어’
JTBC ‘1호가 될 순 없어’

그는 “일하면서 특히 KBS로 배달 갈 때가 진짜 슬펐다”며 “헬멧을 쓰고 갔는데 나를 알아보더라”고 말했다.

이어 “(한때는) 나도 여기 직원이었는데, 지금은 배달을 하러 가니까 기분이 이상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솔직히 울 만큼의 여유도 없다. 하루하루 애도 커가는데 아내는 조리원에 있고,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JTBC ‘1호가 될 순 없어’

후배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들은 박미선은 “사실 개그 무대 없어지고 다른 일 하는 후배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저런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아프다. 코로나 때문에 대학로에서도 공연도 안 되고…”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지혜는 개그맨들을 위해 극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후배들에게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