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서 2m 대형 어항이 갑자기 터져 ‘반려물고기 120마리’ 잃은 남성

By 이현주

가정집에서 길이만 2m가 넘는 초대형 어항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재산 피해가 수천만 원으로 추산된 가운데, 사고 원인을 두고 소비자와 제조업체가 갈등을 빚고 있다.

JTBC

23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새벽 정모 씨의 아파트 거실에서 2m 40cm 어항의 강화유리가 갑자기 폭발했다.

매체가 공개한 폭발 당시 영상을 보면 정 씨 집 거실은 완전히 물바다가 돼 있었다.

8백 리터 물과 함께 안에 있던 물고기 수십 마리가 쏟아져나오며 집단 폐사했다.

이 중에는 10년 넘게 키운 물고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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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씨는 “큰 애들은 빠짐없이 다 죽었다. 140마리 정도 길렀는데, 20마리 정도밖에 못 산 것 같다”라고 말했다.

거실 곳곳은 물고기 사체와 함께 강화 유리 조각들로 가득했다.

다행히 정 씨 가족은 다치지 않았지만, 문제는 어항이 폭발하면서 흘러나온 물이 아랫집과 그 아랫집까지 흘러내렸다.

공사비 견적을 뽑아보니 5천만 원이 넘게 나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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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어항은 A 씨가 지난 2020년 8월 500여만 원을 주고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는 아무 충격도 주지 않았는데 2년도 안 된 수조가 혼자 터졌다며 제품 결함을 주장하고 있다.

정 씨는 “(다 합쳐) 6천만 원 이상의 피해를 주는 유리 폭탄을 600만 원 주고 산 거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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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제조업체 측은 설치하고 8개월쯤 됐을 때 수조 무게 때문에 거실 바닥이 일부 가라앉는 현상이 있어 제조상 결함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수조의 경우 수평이 유지되지 않으면 유리가 깨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에 정 씨 측은 뒤쪽이 가라앉았는데 앞 유리가 깨져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양쪽 모두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어서 과실 여부는 법정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