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U, 이례적 반칙 사진 공개..중국, 그래도 불복 ‘왜’

By 김 나현_J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실격 판정을 받은 중국이 강하게 항의하자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이례적으로 반칙 장면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중국 선수 판커신이 최민정을 미는 장면이 명확히 포착돼 있다. ISU는 “중국 선수가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급격히 들어와 한국 선수에게 임페딩 반칙을 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을 확실히 잠재우기 위해 사진에는 빨간 선까지 넣어줬다.

최민정도 여자 500m에서 비슷한 동작으로 실격 처리된 바 있다.

사진=SBS방송화면캡처

ISU가 이번 올림픽에서 판정 기준을 강화하면서 지금까지 34번의 실격 판정이 내려졌다. 중국은 여자 500m와 남자 1,000m에서 4명의 선수가 무더기로 실격되는 등 출전국 가운데 가장 많은 실격 판정을 받아 불만도 가장 크다.

ISU는 경기 직후에도 페널티에 대해 설명했지만, 중국은 판정이 불공정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승복하지 않고 있다. 판커신의 반칙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선수(김아랑)의 반칙에는 관대하면서 중국만 페널티를 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경기 후 중국 선수들이 “우리가 한국팀이었으면 실격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 때는 다를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의미다.

사진=Photo by Richard Heathcote/Getty Images

21일 중국 신화통신은, ISU의 해당 사진과 설명에 대해 자세히 전하면서 리옌 중국팀 감독의 발언을 인용해 마찬가지 논리를 폈다.

리옌 감독은 “우리가 아무 문제 없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경기에서 심판은 일관된 기준으로 판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또 중국빙상협회의 제소가 경기 종료 후 30분 내에 제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취하됐는데, 당시 ISU 심판들이 회의 중이었다며 중국 대표팀의 억울함을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한국 선수가 경기 중 넘어지며 캐나다 선수를 넘어뜨린 부분에 대해 판정 규정을 찾아본 결과, 명확한 규정은 없었다며 여전히 한국 선수의 반칙 여부에 관심을 집중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중 하나인 왕이(網易)는, 한국 네티즌들이 중국팀 반칙을 조롱하고 비난하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관련 댓글들을 자세히 전하기도 했다.

양민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