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폴란드전 경기막판 스포츠맨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볼을 돌리며 경기를 끝낸 후 16강에 진출하자 전 세계 언론들이 이를 꼬집었다.
일본은 폴란드에 0-1로 패하고도 같은 조 콜롬비아 대 세네갈의 경기 결과에 이어 더 적은 ‘옐로우카드’를 받았다는 이유로 ‘페어플레이’ 룰에 의거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 모습을 중계한 영국 BBC 해설자들은 “옐로우카드가 적다는 이유로 16강 진출팀이 갈리면 안 된다”며 “이 경기가 바로 그 이유”라고 덧붙였다.
경기가 끝난 후 스튜디오에서 이 경기를 분석한 패널들 역시 “이번 월드컵에서는 정말 멋진 경기가 많았다”라며 “그러나 이 경기는 정말 황당한 경기다. 특히 경기 종료 직전의 모습이 그렇다”고 비판했다.
폴란드 역시 볼을 돌리는 일본을 멍하니 바로만 보고 있었고 심지어 일부 선수들은 가만히 서서 쉬기만 했다.
양팀이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은 같은 시간 진행된 콜롬비아 대 세네갈의 동시간대 경기 결과 일본의 입장에서는 0-1로 패하더라도 16강 진출이 확정되고, 폴란드의 입장에선 그대로 끝나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게 되는 등 양팀 모두에게 뚜렷한 동기부여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일본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세네갈과 승점, 골득실에서 모두 동률을 이뤘으나 세네갈에 비해 옐로우카드를 두 장 덜 받았기 때문에(6장 대 4장)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BBC외 다른 언론들도 혹평은 마찬가지였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일본은 이러한 모습을 4만2000명의 관중, 그리고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보여준 뒤 월드컵 16강에 올랐다”고 꼬집었다.
스페인 아스도 “일본도 폴란드도 공이 굴러가는 모습만 바라봤다. 경기를 포기한 뒤 패배하고도, 결국 (16강에 진출로)기뻐하던 일본 선수들의 모습은 기묘했다”고 묘사했다.
러시아 국영방송도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잊으면 안 된다. 이제 러시아는 일본을 응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일본-폴란드 전은 전세계 많은 축구팬들을 실망시킨 경기로서 월드컵 역사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6강에 진출한 일본은 7월 3일 오전 3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피파랭킹 3위’ 벨기에와 16강전에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