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세기의 대결’이 펼쳐질지도 모르겠다.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가 나란히 16강을 통과해 8강에 오를 경우 월드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레알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바르셀로나)가 월드컵 무대에서 격돌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해트트릭 등 호날두의 맹활약으로 B조를 2위로 통과한 포르투갈은 현지시각 30일 오후 5시 소치에서 A조 1위 우루과이와 격돌한다. 메시의 막판 부활로 16강에 극적으로 오른 D조 2위 아르헨티나는 같은 날 밤 9시 카잔에서 C조 1위 프랑스를 상대한다.
십 수년간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온 두 선수는 호날두가 레알마드리드에 입성한 2009년부터 프리메라리가에서 수차례 격돌했으나 월드컵에서의 대결은 단 한 번도 성사되지 않았다.
또 호날두와 메시는 지난 10년 동안 발롱도르를 5번씩 나눠 수상하며 ‘최고의 선수’ 이름값을 지켜왔지만 두 선수 모두 월드컵 우승 경험은 없다. 호날두는 월드컵이 아닌 ‘유로 2016’에서 정상에 올랐고, 메시는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준우승을 이뤄냈다.
호날두와 메시가 출전한 두 팀의 A매치는 두 번 있었다. 2011년 2월 메시의 결승골로 아르헨티나가 2-1로 승리, 2014년 11월에는 포르투갈이 아르헨티나에 1-0으로 이겨 복수에 성공했다.
이들의 월드컵 맞대결에 전 세계 축구팬은 물론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양대산맥인 나이키와 아디다스도 기대하고 있다. 호날두는 나이키, 메시는 아디다스의 간판 모델로 활약 중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이 한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16강 관문부터 통과해야 한다.
호날두는 메시의 바르셀로나 공격 파트너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부터 꺾어야 8강 이후를 바라볼 수 있다.
메시의 상대는 프랑스다. 수비형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첼시)와 바르셀로나 동료인 센터백 사무엘 움티티가 버티는 팀이지만 우승후보답지 않은 경기력으로 혹평을 받고 있다.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가 각각 16강의 고비를 넘겨 호날두, 메시의 첫 월드컵 대결이 성사될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