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으로 패배한 대한민국 여자 수구 대표팀이 눈물 흘린 진짜 이유

By 김연진

역사적인 ‘첫 골’이 탄생했다.

대표팀을 만든 지 단 2개월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대회에 참가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적이었다.

그런데 그 대회에서 역사상 첫 골을 기록했다.

그 어느 1승보다 값진 1골을 위해 대한민국 여자 수구 대표팀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이를 악물고 달려왔다.

지난 16일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구 여자부 조별리그가 열렸다.

첫 골을 기록하고 환호하는 경다슬 선수 / 연합뉴스

이날 대한민국 여자 수구 대표팀은 강적 러시아와 만나 대결을 펼쳤다.

경기 후반까지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0-27이라는 스코어로 러시아를 상대로 고전하던 우리 대표팀. 그런데 경기 종료를 4분 남겨둔 상황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골대 오른쪽에서 공을 받은 경다슬 선수가 날카롭게 슛을 날렸고, 그것이 러시아 골대 안으로 그대로 꽂혔다.

여자 수구 역사상 첫 골이 기록되는 순간이자, 대한민국 여자 수구 대표팀의 이번 대회 목표가 달성되는 순간이었다.

연합뉴스

첫 골에 성공하자 경기장에는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선수들도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감격했다.

비록 경기는 1-30으로 패배했지만 우리 대표팀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기록이었다.

경기 후 경다슬 선수는 “제가 골을 역사적인 순간에 성공한 건 정말 고맙지만, 그 역사적인 골을 넣을 수 있게 장소를 만들어준 친구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