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거둔 최대 성과는 일본의 16강에 진출이 아닌 한국의 독일전 승리라는 홍콩 언론의 평가가 나왔다.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아시아 팀이 월드컵에서 중국에 길을 제시했다’라는 기사에서 “지금까지 가장 돋보이는 성과는 한국이 독일을 2 대 0으로 완파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한국은 비록 16강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당당히 귀국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1승2패로 16강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 랭킹 1위이자 지난 대회 챔피언 독일을 2 대 0으로 완파했다.
특히 골키퍼 조현우의 신들린 선방, 후반 추가 시간 연속 골 등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선보여 전세계 축구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대회 월드컵 챔피언을 아시아 국가가 꺾은 것 역시 사상 최초다.
반면 일본은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했지만 폴란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과 막판 공 돌리기로 축구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다만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일본이 2일 열리는 벨기에와 16강전에서 어떤 결과를 얻는지가 변수”라는 단서를 달았다.
만약 일본이 8강에 오른다면 이번 대회 아시아 국가의 최대 성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또 한국의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성과를 다시 언급하며 “아시아 국가들도 세계 최고 수준 팀들과 대등하게 맞서거나 심지어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2002년을 제외하고 줄곧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하는 중국 축구에 대해서는 “시설 부족, 외국 선수들에 대한 체격적인 열세, 기술과 기본기 부족 등”을 지적하며 축구팬인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력을 되짚어볼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