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세리머니 보러 온 우리나라 6만 관중 앞에서 끝까지 벤치만 지킨 호날두

By 윤승화

K리그와의 경기를 위해 한국을 찾은 호날두가 1분도 뛰지 않고 끝까지 벤치만 지켰다.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K리그 선발팀과 유벤투스 FC 간 친선경기가 개최됐다.

이날 오후 8시로 예정됐던 경기는 57분 지연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한 유벤투스 선수단이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8시를 넘겨서 도착했기 때문이다.

호날두가 출전한다는 소식에 경기장 좌석 6만여 석의 티켓은 매진된 상황.

최고 40만원의 푯값을 내고 입장한 6만여 명의 관객은 오랜 기다림 끝에 호날두를 맞이했고, 열띤 환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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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호우경보와 호우주의보 등이 발령됐다. 빗속에서 호날두의 전매특허 ‘호우 세리머니’를 보리라 기대했던 우리나라 관중.

그러나 호날두는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경기에 투입되지 않고 벤치만 달궜다. 이틀 전 중국에서 열린 경기에서 풀타임을 뛴 모습과는 대비됐다.

호날두가 단 1분도 뛰지 않은 경기는 3대3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가 끝난 뒤 호날두는 그대로 자리를 떴다.

앞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호날두의 출전 시간을 ‘최소 45분 이상’으로 계약서에 명시했다고 밝혔지만 우리 관중은 호날두가 벤치에 앉아있는 모습만 실컷 보고 돌아가야 했다.

특히 호날두가 경기 전 예정됐던 팬 사인회에도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불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원망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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