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했던 고교생 윤성빈, 마침내 꿈에 그리던 ‘황제 대관식’

윤성빈(24)이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초로 썰매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윤성빈은 설날인 16일 오전에 열린 스켈레톤 남자 4차 시기 50초02를 기록, 합계 3분20초 55로 우승했다.

전날 1, 2차 레이스를 포함한 최종합계 3분20초55를 기록한 윤성빈은 2위 니키타 트레구보프(OAR·3분22초18)를 1.63초, 3위 돔 파슨스(영국·3분22초20)를 1.65초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사진=Photo by Matthias Hangst/Getty Images

윤성빈은 4번에 걸친 레이스 중 1, 2, 4차에서 3번의 트랙레코드를 세웠다. 2차 레이스에서는 스타트기록(4초59)까지 갈아치우는 등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엘리트 선수 출신이 아닌 윤성빈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스켈레톤을 시작했고, 고교 은사의 도움을 받아 한국체육대학교에 입학했다.

집중훈련을 받고 3개월만에 국가대표에 선발된 후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주니어 신분이던 2014-2015 월드컵 2차대회서 3위에 오른데 이어, 2016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은메달을 따내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사진=Photo by Richard Heathcote/Getty Images

윤성빈은 기초를 탄탄히 챙긴 뒤 일반인의 2배가 넘는 훈련량을 소화하며 정상에 오르는 꿈을 키웠다. 적정 몸무게인 87kg까지 찌우기 위해 먹고 또 먹었고,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380회 이상 타며 코스를 몸에 익혔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겨룰 수 있는 기량을 갖추게 된 윤성빈은 리차드 브롬리 코치를 만나 마침내 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사진=Photo by Matthias Hangst/Getty Images

윤성빈의 금메달로 한국은 10일 쇼트트랙 남자 1500m의 임효준(22·한국체대)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쟁취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김민석(19·평촌고)의 동메달을 포함, 현재 메달 3개를 쥐고 있다.

윤성빈과 함께 출전한 김지수(24·성결대)도 선전했다. 김지수는 3차 레이스에서 50초51, 4차 레이스에서 50초81을 기록하면서 합계 3분22초98을 거뒀다. 김지수는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양민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