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색 짙던 토트넘이 기적 같은 역전승으로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9일 오전(한국시간) 토트넘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1,2전 합계 3-3으로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결승전에 나가게 됐다.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다.
결승전 진출의 주역은 후반에만 3점을 몰아넣으며 해트트릭을 기록한 루카스 모우라다.
이날 토트넘은 경기시작 5분만에 아약스의 데 리트에게 헤딩골을 허용하고, 이어 3분 지예흐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0-2로 전반을 마쳤다.
3점을 만회해야 하는 토트넘은 후반이 시작되자 미드필어 완야마를 빼고 공격수 요렌테를 투입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토트넘에 어두운 분위기가 깔리는 듯했다.
분위기 반전이 시작된 것은 후반 10분 델레 알리의 드리블을 이어받은 루카스 모우라가 터뜨린 만회골.
이어 모우라는 4분 뒤 또 한 번 아약스의 수비를 무너뜨리며 골망을 흔들어 순식간에 2-2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 상황이 되자 양팀의 공방은 더욱 치열해졌다.
손흥민은 후반 20분 과감한 돌파로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이다 수비수와 접촉하고 넘어졌지만 주심은 손흥민의 파울을 선언했다.
토트넘은 후반전에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하며 공격에 더욱 힘을 실었으나, 공격수에게 이어지는 패스가 번번이 빗나가는 등 조급한 기색을 보였다.
결국 모우라가 추가시간에 황금같은 해트트릭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토트넘은 아약스를 3-2로 격파하고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이날 손흥민은 부지런히 움직이며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높은 패스 성공률(93%)을 보였으나 아쉽게도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