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 LA다저스)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실점하며 호투했다.
팀의 공격력 부족으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LA다저스의 실질적인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각인시킨 경기였다.
그가 8이닝 이상 던진 경기는 데뷔 초인 2013년 5월에 무실점으로 완봉승한 경기와 그해 9월 8이닝 2실점으로 마친 경기에 이어 메이저리그 통산 3번째 경기다.
올 시즌 짠물 대왕으로 변신한 그는 다양한 필살기와 볼넷을 거의 허용하지 않으며 평균 자책점 2.55의 짠물 투구를 펼치고 있다.
데뷔 시절인 2013년의 투구내용은 포심(37.9%), 체인지업(22.7), 싱커(15.8), 슬라이더(13.9) 순의 투구 패턴이었는데, 2019년 5월 현재는 포심(31.4%), 체인지업(22.5%), 커터(19.3), 싱커(15.4) 커버(11.0) 순으로 변화를 주며 슬라이더를 줄이는 대신 커터 비중을 늘리고 싱커, 고속커버 등 다양한 공을 던지며 공격적인 승부를 걸고 있다.
이에 상대 타자들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공만 쳐 내려 해도 배트 중심에 맞추기가 여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의 투구는 공격적일 뿐만 아니라 볼넷을 거의 허용하지 않는 정교한 컨트롤을 자랑하고 있다.
올 시즌 현재 볼넷 두 개만 내줘 이 부분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중 1위다. 또한 탈삼진도 39개를 기록해 탈삼진/볼넷 비율이 19.5로 역시 MLB 전체 1위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모든 구질을 완벽하게 제구하고 있다”면서 “좋은 볼 배합으로 상대 타자들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며 최고의 피칭을 했다”고 그를 칭찬했다.
그도 “1회가 아쉽긴 했지만 1실점으로 막은 게 8회까지 갈 수 있는 계기였고, 투구 수는 다 됐지만 9회에도 올라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