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을 빼는 게 어떠냐”고 떠보는 중국인 유튜버를 향해 영국 현지 축구 팬들은 그야말로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최근 축구 관련 해외 반응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해반풋볼’에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영상이 올라와 66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치르기 전 손흥민은 소속 팀인 영국 토트넘 홋스퍼와 레스터 시티의 경기에 출전했다.
이날 경기 현장에는 한 중국 유튜버가 등장했다. 해당 유튜버는 영국의 분위기와 영국인들의 반응을 중국에 전하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작지 않은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유튜버는 경기 전 현지 축구 팬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토트넘은 아쉬운 경기력을 보이며 경기들에 연이어 지고 있었고, 손흥민 또한 무득점을 기록했다.
이에 유튜버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인터뷰를 요청, “손흥민의 기량이 조금 떨어진 것 같다”고 말을 꺼냈다.
먼저 한 동양인 남성이 대답했다. 알고 보니 유튜버와 같은 국적인 중국인이었다.
남성은 “토트넘이 답답하다”며 “손흥민 대신에 다른 선수를 기용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기량이 죽은 사람을 굳이 쓸 필요는 없지 않냐. 그리고 여기서 끝나는 문제도 아닌 것 같다. 토트넘에 필요한 건 미드필더의 창의력”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의 기량을 지적하며 손흥민을 빼야 한다고 답한 팬은 이 중국인 남성이 유일했다. 같은 질문을 받은 영국인들은 전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 기량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물음에 한 영국인 남성은 “절대(Never)”라며 “손흥민은 우리의 최고의 선수”라고 대답했다.
영국 어린이들도 “손흥민의 능력을 의심해선 안 된다”며 “손흥민도 나쁜 한두 경기는 할 수 있다”고 편을 들었다.
그런가 하면 한 영국인 여성은 “조금 내려온 거라고는 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유튜버는 “당신이 감독이면 손흥민을 뺄 건가”라고 얼른 재차 물었다. 그러자 영국인 여성은 단호하게 그건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남녀노소 영국인이 손흥민의 편을 들었다. 그렇다면 이날 경기는? 토트넘의 대승이었으며, 손흥민이 두 골을 넣었다.
경기 후 중국인 유튜버는 다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에는 “경기에 관해서 짧게 말해줄 수 있냐”는 질문이었다.
현지 축구 팬들은 대뜸 손흥민부터 찾기 시작했다.
“손흥민이 최고의 선수다”, “손흥민은 보다시피 세계 최고다”, “손흥민은 믿을 수 없다”, “손흥민보다 좋은 선수는 없을 거다”, “손흥민이 지금은 호날두보다 잘하는 거 같다”…
이에 유튜버는 말문이 막힌 듯한 반응을 보였다. 정신을 차린(?) 한 영국인 시민이 “다시 질문해달라”고 하자 유튜버는 “이미 대답을 해줬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