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김민석(19)이 남자 1500m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에 첫 메달을 안겼다. 한국 선수단 전체로는 임효준(남자 쇼트트랙 1500m 금)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이다.
김민석은 또 이 종목에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올림픽 메달을 따내는 기념비를 세웠다. 남자 1500m는 아메리카와 유럽 선수들이 장악해 왔다.
이날 15조에서 출전한 김민석은 하랄즈 실로우스(라트비아)와 레이스를 펼친 끝에 1분 44초 93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때 김민석은 29명 가운데 3위였다. 이후 6명이 더 출장했지만 김민석의 기록을 넘지 못했다.
금메달은 1분 44초 01을 기록한 네덜란드의 키엘트 누이스가 차지했다. 네덜란드는 스피드스케이팅에 걸린 4개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준우승자도 네덜란드의 패트릭 로아스트(1분 44초 86)이다.
16세 때 최연소로 태극마크를 단 김민석은 ‘제2의 이승훈’으로 불리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이후 기대에 부응하며 승승장구했다. 2016 릴레함메르 유스동계올림픽 1500m, 매스스타트 등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또래 가운데 최고의 기량을 자랑했다.
일본에서 열린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주 종목인 1500m에서 금메달을 챙겼고 이승훈, 주형준과 함께 나선 팀 추월에서도 정상을 밟았다.
김민석은 “(평창 대회에서) 팀 추월 메달 가능성이 더 크겠지만, 1500m에 대한 욕심도 있다”라고 말했었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는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양민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