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스웨덴의 철벽 수비를 무너뜨리고 28년 만에 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8일 러시아 월드컵 8강전에서 스웨덴에 2-0 완승을 거뒀다.
해리 매과이어의 선제골과 스웨덴의 수비를 흔든 델리 알리의 추가골, 조던 픽퍼드 골키퍼의 연이은 눈부신 선방으로 만든 승리였다.
잉글랜드가 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한 것은 28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다.
탄탄한 조직력과 수비를 바탕으로 24년 만에 준결승 진출에 도전했던 바이킹 군단 스웨덴은 결국 날카로운 잉글랜드의 창에 뚫려 월드컵 도전을 여기서 접게 됐다.
콜롬비아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징크스’를 깨고 FIFA 랭킹 12위 잉글랜드가 객관적인 전력에선 앞섰지만 조별리그와 16강에서 보여준 스웨덴(24위)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이날 잉글랜드는 철저히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고수하며 올라온 스웨덴을 맞아 경기 초반 날카로운 창끝을 감춘 채 탐색전을 벌이며 신중하게 출발했다.
다소 지루하게까지 느껴지던 팽팽했던 흐름이 깨진 것은 전반 30분이었다.
잉글랜드 애슐리 영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가 스웨덴의 장신 수비숲을 뚫고 솟아올라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굳게 닫혔던 스웨덴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매과이어의 A매치 데뷔골이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선제골을 허용한 스웨덴은 실점 이후 다소 흔들렸다. 후반 들어 스웨덴은 공세로 전환했다.
후반 2분 마르쿠스 베리가 날카로운 헤딩 슈팅으로 만회골을 노렸으나 픽퍼드의 선방에 막혔다.
잉글랜드는 스웨덴의 수비가 느슨해진 틈을 타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14분 델리 알리가 제시 린가드가 뒤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으로 골대 안에 꽂아넣었다.
잔뜩 기세가 오른 잉글랜드는 스웨덴 빅토르 클라손의 위협적인 슈팅도 다시 한 번 픽퍼드가 막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위기에 몰린 스웨덴은 에밀 포르스베리와 올라 토이보넨 대신 욘 기데티, 마르틴 올손을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다.
마르쿠스 베리의 슈팅 역시 픽퍼드가 쳐내는 등 픽퍼드는 여러 차례 스웨덴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결국 승리의 여신은 잉글랜드의 손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