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26)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부리그 데뷔전에서 2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MVP의 자존심을 과시했다.
이번 시즌 홀슈타인 킬 유니폼을 입은 이재성은 4일 함부르크 SV와 분데스리가 2부리그 개막전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36분 교체될 때까지 도움 2개를 기록하는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전북 현대를 떠나 새로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지 일주일 만이다.
4-2-3-1 전술을 가동한 홀슈타인 킬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재성은 전반 22분 마티아스 혼자크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독일 무대 첫 슈팅을 기록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홀슈타인 킬은 후반 5분 이재성의 크로스를 받은 킹슬리 쉰들러의 슈팅을 신호탄으로 공세의 강도를 높였다.
마침내 이재성의 독일 무대 데뷔전 첫 공격포인트가 나온 것은 후반 11분이었다.
상대 진영 왼쪽에서 볼을 이어받은 이재성은 페널티지역으로 쇄도하며 요나스 메페르트에 패스했고, 메페르트는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꽂았다.
기세가 오른 이재성은 후반 33분 추가골 도움까지 책임졌다.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빠르게 침투한 이재성은 알렉산더 빌러의 패스를 받은 뒤 반대편에서 달려든 다비드 킨솜비에게 킬패스를 연결해 추가골 도움까지 기록했다.
이재성은 골키퍼와 맞섰지만 욕심을 버리고 동료에게 패스하며 추가골을 이끌었다.
2도움을 따낸 이재성은 후반 36분 하인츠 뫼르셸과 교체되며 화끈한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홀슈타인 킬은 후반 추가시간 혼자크의 쐐기 골이 이어지면서 정규리그 1라운드부터 3-0 대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가 끝난 뒤 유럽 축구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재성에게 팀에서 세 번째로 높은 평점 8.0점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