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빙속 남자 5000m 5위..주종목 아닌데 이정도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30)이 남자 5000m에서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5위에 올랐다. 1위는 ‘장거리의 신’으로 불리는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르가 차지했다.

이승훈은 11일 오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에서 6분14초15의 기록으로 22명의 선수 가운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MBC방송화면캡처

대한빙상경기연맹 쪽은 “주종목이 아닌데도 올림픽에서 5위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역시 자기 관리의 대가”라며 이승훈의 성취를 높이 평가했다.

이승훈은 이날 5조 인코스에서 벨기에의 바르트 스빙스와 함께 뛰었다. 초반에는 속도가 약간 떨어졌지만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무서운 스퍼트를 펼치며 스빙스를 따라잡고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사진=MBC방송화면캡처

이승훈은 밴쿠버올림픽에서 1만m 금메달과 5000m 은메달을 따내며 실력 있는 아시아 장거리 선수로 국제 빙상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소치올림픽에서는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추가했다.

이승훈은 5000m 경기에서 워밍업을 끝내고 15일 1만m, 21일 팀추월 결승, 24일 매스스타트 등 경기에서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이승훈은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는 새롭게 정식종목이 된 매스트타트의 초대 왕좌를 노리고 있는데, 크라머르와 불꽃 튀는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양민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