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상대의 자책골로 첫 승리를 올렸다.
이란은 16일 러시아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프리카의 모로코를 1대 0으로 꺾었다.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팀이 거둔 첫 승리였다.
이란은 또한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예선 미국과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이후 20년 만에 본선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모로코는 경기 초반부터 과감한 슈팅을 날리며 이란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경기 시작 불과 2분 만에 슈팅을 이끌어내며 분위기를 가져갔다.
하지만 이란은 섣불리 맞불을 놓지 않고 라인을 끌어내린 뒤 역습을 노렸다.
전반 중반까지도 모로코의 파상공세에 숨죽이고 있던 이란은 전반 19분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역습에 나서며 공격의 숨통을 틔었다.
공격 주도권을 빼앗은 이란은 공격의 고삐를 쥐었지만 지역 예선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은 모로코의 물샐 틈 없는 수비를 뚫기란 쉽지 않았다.
경기 후반 들어서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모로코 선수들은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고, 이란 선수들을 상대로 거친 플레이를 했다.
경기가 소강상태에 빠지면서 그대로 끝나는가 싶었지만 승부는 6분 주어진 추가시간에 갈렸다.
추가 시간 4분이 지난 후반 49분, 역습에 나선 이란이 모로코 진영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골문으로 향한 공을 모로코의 부하두즈투가 헤딩으로 걷어 낸다는 것이 그대로 골대 구석에 처박혔다.
전혀 예상치 않은 순간 모로코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이란은 1-0으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