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간판 임효준이 동료 선수의 바지를 공개적으로 벗겨 망신을 줬다. 바지가 벗겨진 동료는 라이벌 황대헌(20·한국체대)이다.
대한빙쌍경기연맹 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남녀 쇼트트랙 대표선수들은 진천선수촌에서 동반 암벽 등반 훈련을 했다.
이날 훈련 도중, 임효준은 앞서 암벽을 오르던 황대헌의 바지를 벗겼다. 사건 후 임효준 소속사는 “장난기 어린 행동이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황대헌은 여자 선수들이 보는 앞에서 하반신이 무방비로 노출되며 큰 수치심을 느꼈다.
소속사 브라보앤뉴 따르면, 황대헌은 이때 충격으로 인해 수면제를 복용하고 잠을 청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가열되자, 신치용 선수촌장은 쇼트트랙 대표팀 기강해이가 심각하다며 남녀 선수 16명을 한 달간 선수촌에서 쫓아냈다.
임효준과 황대헌은 같은 대표팀 동료이자 치열한 경쟁 관계다.
두 사람은 지난 2018-19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서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 2위로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다.
세계 최강 임효준은 500미터를 제외한 1000미터, 1500백미터, 3000미터 슈퍼파이널, 5000미터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며 총점 102점으로 종합우승했다.
유일한 라이벌 황대헌은 500미터에서 금, 1천미터에서 은메달을 걸었지만 3천미터 슈퍼파이널 결승에서 러시아 선수와 몸싸움을 벌이다 실격하며 총점 55점으로 2위에 그쳤다.
황대헌은 대회 후 인터뷰에서 “아쉽지만, 실격을 당하면서 많은 부분을 배웠다”며 “그래도 동료(임효준)가 우승해 기쁘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