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열린 평창올림픽 폐회식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직접 준비한 이벤트가 관중들을 감동시키며 큰 박수를 받았다.
바흐 위원장은 폐회식 연설에서 평창올림픽을 준비하고 진행한 많은 사람에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평창 동계 올림픽을 빛낸 선수라는 소개와 함께 5개 대륙의 상징성을 가진 선수 8명의 이름을 호명했다.
이들은 각각 기파 타우파토푸아(통가), 류자위(중국), 린지 본(미국), 렴대옥(북한), 윤성빈(한국), 아디군 세운(나이지리아), 고다이라 나오(일본), 마르탱 푸르카드(프랑스)였다.
바흐 위원장은 선수들이 모두 모이자 윤성빈과 렴대옥 사이로 걸어와 ‘핑거 하트’ 포즈를 취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전세계에 각별한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중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바흐 위원장은 최근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을 만난 자리에서 “폐회식 때 5개 대륙 대표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맡길 계획인데 참여하겠나”라고 묻는 등 자신이 기획한 이벤트에 초대할 선수들도 직접 섭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흐 위원장의 초대를 받은 윤성빈은 즉시 “슈어”라고 흔쾌히 답해 25일 폐막식의 의미 있는 자리에 서는 영광을 누렸다. 많은 한국 선수들 중에서 윤성빈을 택한 것은 바흐 위원장이 윤성빈에게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그는 바쁜 일정을 쪼개 대한민국 대표 올림피언들과 그들의 어머니들이 참석한 행사에 예고 없이 찾아가 격려하고, 윤성빈과 어머니 조영희씨와는 따로 대화를 나눴다. 바흐 위원장은 당시 윤성빈의 어깨를 감싸며 한동안 이야기를 이어가더니, 윤성빈 어머니에게 ‘IOC기념 핀’을 선물로 건네기도 했다.
양민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