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가 있는 영국으로 돌아갔다. 인종차별이 여전히 공공연히 존재하는 타국으로 떠난 아들에게 아버지는 힘주어 말했다.
“네가 어디서 왔는지 잊지 말아라”
지난 15일(한국 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는 공식 SNS에 손흥민이 훈련복을 입고 달리는 사진, 영상과 함께 ‘소니가 돌아왔다(Sonny is back)’는 글을 게재했다.
앞서 우리나라 대표팀으로 카타르 월드컵을 마친 손흥민은 영국으로 떠나 도착한 직후부터 팀 훈련에 참여했다고 전해졌다.
상대적으로 유럽은 북미 지역보다 인종차별이 심하다고 알려져 있다. 손흥민은 여러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을 겪어보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 또한 가장 정정당당해야 할 운동장에서조차 패스를 의도적으로 하지 않고 무시, 배척하며 인종차별이 존재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 손웅정 감독은 지난해 펴낸 자서전에서 자신과 아들이 인종차별에 대처한 방식을 밝혔다.
손웅정 감독은 “위축되면 그것이 곧 한국인의 위상이 된다”며 한국인을 무시하게 둘 순 없는 데다가 애초에 비신사적으로 나오는 사람에게 신사적으로 대할 필요도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손웅정 감독이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손웅정 감독은 해외 도시 한복판에서도 차별을 겪으면 그곳이 어디든 다 뒤집어엎었다.
손웅정 감독은 “나와는 성정이 다른 흥민이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꼭 그 자리에서 굴하지 않고 붙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강조했다.
“봐라, 아시아인을 절대로 우습게 보게 놔두면 안 돼. 정체성에 대해서 항상 생각해라. 그걸 훼손하는 사람을 보면 강하게 대응해라.
나는 대한민국에서 왔고 대한민국 국민이고 너네보다 못난 게 없어. 너네한테 무시당할 이유가 하나도 없어.
정체성은 너 자신이 지켜야 한다. 네가 어디서 왔는지 잊지 말아라. 우리는 물렁하게 보일 나라도 아니고 국민도 아니다”
기세에서 밀리지 않는 것은 경기력과도 직결되기에 아버지는 또 아들에게 당부했다.
“붙어서 싸워서 해결해야 할 일은 붙어서 싸워야 한다. 위축되는 순간 얕잡힌다.
물러날 필요 없어. 네가 화가 나면 무슨 액션을 취해서든 네가 화가 났다는 메시지를 줘라.
주저하지 마라. 부당하다고 판단했을 때는 붙어서 해결해라. 안 되면 뭐라도 집어던지고 깨고 부수더라도 네 목소리를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