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팬들은 대단히 실망했다. 하지만 끝까지 꼼짝도 하지 않았다.
12년 만에 한국을 찾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보기 위해 경기장에 모인 수많은 팬들은 환호 대신 야유를 내질렀다.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가 열렸다.
이날 유벤투스에 대한 한국 팬들의 불만은 매우 컸다.
‘컨디션’을 이유로 팬 사인회를 취소했고, ‘교통체증’을 이유로 경기에 늦었다.
하지만 팬들은 끝까지 기다렸다. 호날두가 그라운드를 밟아 화려한 플레이, 팬 서비스를 보여주기만을 간절히 바란 것이다.
경기장에 나서 벤치로 향하는 호날두를 보면서 환호성을 질렀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반드시 후반전에 교체투입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껏 품고 있었다.
그렇게 경기 시간이 점점 흘러가면서 팬들은 초조해했다.
경기장 관중석에서, 혹은 TV 중계를 시청하면서 팬들은 호날두가 나오기를 기다렸지만 그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호날두가 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곳곳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심지어 일부 팬들은 그의 라이벌로 잘 알려진 메시의 이름을 외치기도 했다. 그를 자극해 경기에 출전시키기 위함이었다.
잠시 후 6만여명의 관중이 동시에 “메시! 메시!”를 크게 외쳤다.
이 순간 호날두의 표정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는 강하게 불만을 드러내는 듯한 표정이었다. 이를 직접 목격한 한 누리꾼은 “심하게 짜증을 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결국 한국 팬들의 기대는 실망으로 변해버렸고, 곳곳에서 호날두를 향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