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본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3일 우리 남녀 대표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자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한 반면 남자 대표팀은 양궁 강국의 자존심을 살리며 20년 만에 결승에서 집안싸움을 벌이게 됐다.
이날 남녀 리커브 개인전의 출발을 좋았다.
여자부 장혜진과 강채영, 남자부 김우진과 이우석은 예선 성적에 따라 64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후 32강과 16강을 나란히 통과했다.
그러나 먼저 열린 여자 8강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졌다.
세계랭킹 1위이자 한국 여자 양궁의 간판인 장혜진이 인도네시아 디아난다 코이루니사에 발목을 잡힌 것이다.
세계랭킹 53위인 코이루니사는 국제대회에서 거의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선수였으나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아무도 예상치 못한 승리를 거뒀다.
이어진 4강에선 예선을 1위로 통과한 강채영마저 중국 장신옌에 패했다.
이에 따라 1978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양궁이 처음 정식종목이 된 후 처음으로 한국 선수 없는 여자 리커브 결승전이 치러지게 됐다.
세계양궁연맹도 웹사이트 기사에서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전 결승에 한국 선수가 진출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김성훈 대표팀 총감독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우리 두 선수 모두 컨디션도 좋았다”며 “우리끼리는 ‘귀신에 씐 것 같다’고 한다”고 허탈하게 말했다.
이변이 난무했던 여자부 경기와 달리 이어진 남자부 경기에선 이변이 없었다.
세계랭킹 1, 2위인 김우진과 이우석은 32강부터 16강, 8강, 4강을 나란히 통과해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