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여성부 200m와 400m 종목 신기록은 갈아치운 양예빈 양.
이 작은 소녀가 많은 주목을 받는 가운데 우리 육상의 미래를 함께 밝힐 기대주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난 8일 제48회 추계 전국 초중고 육상대회에서 큰 주목을 받은 선수 둘을 소개한다.
먼저 충청남도 홍성 한울초 6학년 한수아 양이다.
100m가 주 종목인 그는 이번 대회에서 12.97초라는 기록으로 금메달은 목에 걸었지만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작은 부상으로 자신이 목표로 한 기록을 깨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소년체전에서 12.54초로 부별 신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경기장 밖에선 수줍음 많은 평범한 소녀로 돌아가 “400m를 그렇게 달릴 수 있는 양예빈 언니가 멋있다”고 말하는 한 양의 첫 목표는 ‘고등학교 때 여자 100m 한국 기록을 깨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후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노릴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표정에서 자신감이 비친다.
다음은 양예빈 양과 동갑내기인 중3 서민준 군이다.
평상시엔 밝은 인상과 해맑은 웃음으로 ‘빙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는 그이지만
경기장에서는 누구보다도 승리를 목말라 하는 프로 선수의 눈빛으로 변한다.
지난해 14세의 나이로 100m 10초대에 진입한 서 군은 2019 소년체육대회에서 100m와 200m 2관왕에 올랐다.
이번 추계 전국 초중고 육상대회에서 그는 10.79초로 우승과 함께 17년 만에 부별 신기록 경신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인 최초로 9초대에 진입해 한국 100m 신기록인 10.07을 꼭 깨고 싶다는 그의 목표는 잡히지 않은 구름과 같은 꿈은 아닌듯 하다.
최근 육상계에서는 그야말로 ‘꿈나무 풍년’시기가 도래했다.
이 기회를 잘 살려 동양인의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을 세계적인 육상 선수가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