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하며 평창 온 민유라·겜린, 베이징은 걱정 없는 이유

By 김 나현_J

스폰서가 없어 자비로 훈련비를 마련하고 있는 아이스댄스의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에게 후원금이 줄을 잇고 있다.

흥부자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민유라-겜린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에서 상의 끈이 풀린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연기를 펼쳐 화제가 된데 이어 감동적인 ‘아리랑’ 연기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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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은 평창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20만 달러 정도 들어가는 훈련비 마련을 위해 2년 전 ‘고펀드미’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지만 초기에는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그래서 민유라는 강아지 돌봄 아르바이트를 했고, 겜린은 부모님의 노후 자금을 지원받기도 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 출전 이후 팬들의 커다란 관심 속에 23일 오후 1시까지 8만여 달러가 모여, 10만 달러의 목표액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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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라-겜린은 쇼트댄스에서 16위에 올라 쇼트댄스 상위 20명에게 주어지는 프리댄스 출전권을 따냈고, 최종 18위로 대회를 마쳤다. 호흡을 맞춘 지 2년 만에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따낸 쉽지 않은 성적이다.

재미동포 2세인 민유라와 순수 미국인인 겜린은 평창올림픽을 위해 한국으로 귀화했다. 겜린은 쌍둥이 여동생과 함께 아이스댄스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가 여동생이 금전적인 문제로 2015년 은퇴한 뒤 민유라와 함께 파트너를 이뤘다.

팬들은 한국인들만이 이해하는 아리랑 감성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온 민유라, 보스턴 출신의 겜린이 빙판에서 녹여냈다는 점에서 더욱 이들에게 감동하고 있다.

양민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