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손가락 욕설로 물의를 빚은 네덜란드 쇼트트랙 간판스타 싱키 크네흐트(29)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같은 문제로 의혹을 받고 있다.
크네흐트가 10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은메달을 딴 뒤 시상식에서 선물로 받은 수호랑 인형을 잡고 촬영 자세를 취하면서 가운뎃손가락을 펼쳤다.
팬들은 이를 두고 우연히 나온 자세라는 의견과 의도된 ‘욕설’이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크네흐트는 앞서 임효준과 막판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금메달을 놓친 후 임효준에게 다가가 어깨와 머리를 토닥이며 축하의 인사를 전해 패자의 품격의 보여줬다는 언론의 찬사를 들었다.
시상식 진행 과정에서도 비교적 차분한 표정으로 일관했기 때문에 ‘손가락 욕설’은 설득력이 부족하지만 과거의 ‘전과’ 때문에 의혹을 쉽게 떨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크네흐트는 2014년 열린 ISU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안현수(빅토르 안)에게 손가락 욕설을 하여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당시 남자 5,000m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 안현수에게 밀려 우승을 놓친 크네흐트는 울분을 참지 못해 환호하는 안현수를 향해 양손 가운뎃손가락을 뻗는 동작을 취했다.
크네흐트는 같은 대회 남자 500m 결승에서도 안현수에 패배한 뒤 주먹을 뻗는 부적절한 행동을 하여, 결국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실격 처분을 받았다.
양민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