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16강행에 먹구름이 낀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와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 명운을 건다.
아르헨티나는 조별예선 1차전에서 약체 아이슬란드와 비긴데 이어 크로아티아에 0대3으로 대패하면서 1무1패로 조 최하위가 됐다.
16강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실낱같은 희망이 생겼다. 나이지리아가 아이슬란드를 꺾으면서 D조가 혼전 양상을 띠게 된 것.
크로아티아가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나이지리아와 아이슬란드, 아르헨티나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하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이날 나이지리아가 졌다면 아이슬란드는 2승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크로아티아가 마지막 아이슬란드전에 2진을 투입해 아이슬란드가 승점을 따낼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이날 결과로 아르헨티나가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이기면 16강 진출 가능성이 커진다.
아이슬란드가 3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비기거나 지면 아르헨티나가 조 2위로 16강에 올라간다. 아이슬란드가 크로아티아에 이겨도 골득실과 다득점을 따져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 중 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아르헨티나가 희망을 갖는 이유는 또 있다. 아르헨티나는 역대 월드컵에서 유독 나이지리아와 자주 대결했고 모두 이겼다.
부진에 빠진 메시 역시 나이지리아전에 좋은 기억이 있다. 메시는 2014년 대회 당시 나이지리아전에서 3-2로 승리할 때 2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나이지리아도 쉬운 상대가 아니다. 나이지리아는 아이슬란드전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이번 대회 첫 득점에 성공했다.
골잡이 아흐메드 무사는 아이슬란드전에서 놀라운 돌파력과 슈팅기술을 과시하며 2골을 성공했다. 몸상태가 최상인 무사가 4년만에 만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아르헨티나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26일 열리는 경기에서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 천적의 면모를 보여주며 극적으로 16강에 합류할지, 아니면 나이지리아가 24년 묵은 아르헨티나전 무승 징크스를 깨고 16강에 진출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