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보이’ 이상호(23)가 한국 설상 종목 최초 올림픽 메달을 수확해 한국 성살 종목의 새역사를 열었다.
이상호는 24일 스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이 종목 최강자인 네빈 갈마리니(스위스)에 0.43초 뒤져 은메달을 수확했다.
비록 결승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이상호는 한국 올림픽 역사상 첫 설상 종목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강원 정선 출신인 이상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스노보드를 접했다. 어린 시절 강원 사북의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눈썰매장을 주로 이용해 ‘배추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상호는 지난해 3월 터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획득, 한국 스키 사상 최초의 월드컵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상호는 오전에 열린 예선에서 출전 선수 32명 가운데 3위를 차지해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8강전에서는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을 꺾고 4강에 진출했고, 4강에선 얀 코시라(슬로베니아)를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 레이스 후반까지 미세하게 뒤졌지만 막판에 스퍼트를 펼쳐 0.01초 차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그동안 한국 대표팀은 빙상과 컬링, 스켈레톤 종목에서 메달 소식이 전해졌지만, 설상 종목에서는 대회 막바지까지 좀처럼 메달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고 기대도 거의 없었다. 때문에 이상호의 은메달은 기쁨도 배가 되고 있다.
양민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