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선수가 주머니에서 꺼낸 물건 보고 빵 터진 정찬성

By 정경환

UFC 정찬성(33) 선수가 다음 경기를 앞두고 열린 프로모션 이벤트에서 상대 선수의 손가락 하트 공격을 받았다.

정찬성 선수는 지난 6월 UFC 파이트 나이트 154 메인 이벤트에서 페더급 5위 강자인 헤나토 모이카노를 1라운드 58초 만에 제압해 타이틀전에 성큼 다가섰다.

그는 완벽한 타이틀전 도전을 위해 페더급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28)와의 경기가 필요했다.

경기 시작 직전 정찬성 선수 | 연합뉴스

조용한 성격인 정찬성 선수는 SNS를 통해 오르테가에게 먼저 도발을 하는 등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타이틀전을 위해 오르테가와의 경기 승리가 절실했다고 밝힌 정찬성 선수는 오르테가가 기분 나빴다면 미안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결국 이 둘은 12월 21일 부산에서 열리는 UFN 165에서 싸우기로 결정됐다.

주머니를 뒤지는 오르테가 | 연합뉴스

경기 두 달여를 남겨둔 지난 17일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서울 그랜드블룸에서 기자회견에서 먼저 마주한 오르테가와 정찬성 선수.

서로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며 시합 날짜만 기다려진다는 이 둘은 마지막에 무대에 올라 서로를 마주 보며 포토타임을 가졌다.

정찬성 선수가 미소를 지으며 무대에 오르긴 했지만 싸움을 앞둔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있는 동안에는 장내에 긴장감이 흐를 수밖에 없었다.

손가락 하트를 선물하는 오르테가 | 연합뉴스

몇 초간 서로를 응시하던 중 갑자기 오르테가가 잠깐만 기다려 달라는 제스처를 취하더니 자기 옷 주머니를 하나씩 뒤지기 시작했다.

셔츠 포켓에까지 손을 넣은 오르테가가 무언가를 찾더니 꺼내 든 것은 다름 아닌 손가락 하트였다.

한국 방문에 앞서 우리나라 특유의 애정표현 법을 따로 배우고, 그것을 싸움을 벌일 상대에게 사용하는 장면은 정찬성 선수로선 기특하고도 고맙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손가락 하트를 받은 정찬성 선수는 웃음을 참지 못하며 얼굴을 가리기까지 했고 이후에 둘은 서로를 토닥이며 등을 감싼 채 사진 촬영을 마쳤다.

어깨동무 하는 정찬성 선수와 오르테가 | 연합뉴스

가장 치열하게 벌이는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끼리 이렇게 다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이 둘의 경기가 더욱 기다려지도록 만들었다.

이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오르테가 한국 팬들 많이 생길 듯”, “정찬성 선수 본 경기에서 맘 약해지지 않길!”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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