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를 상대로 3골을 터트리며 ‘월드컵 득점왕’에 오른 23세 프랑스 국가대표 음바페가 인종차별 때문에 대표팀 은퇴를 고민했던 사실이 조명되고 있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킬리안 음바페가 지난해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수한 후 자신에게 쏟아진 인종차별로 인해 프랑스 국가대표팀을 그만두려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6월 음바페는 프랑스 대표팀 일원으로 경기에 출전했다가 승부차기에서 실축했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음바페는 SNS 등을 통해 많은 비난을 받았다.
입에 담을 수 없는 인종차별적인 비난도 적지 않았다. 큰 충격을 받은 음바페는 결국 대표팀 은퇴를 결심, 프랑스축구연맹 회장과 면담을 가지기까지 했다.
회장은 “페널티킥 실축 이후 음바페는 연맹이 자신을 변호하지 않는다고 느꼈다고 했다”며 “‘더이상 프랑스 대표팀을 위해 뛰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그는 화가 나 있었다”고 언급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에 대해 음바페 측은 자신이 대표팀 은퇴를 고려한 이유는 인종차별 때문이지 페널티킥 때문이 아니었음을 분명히 밝혔다.
프랑스축구연맹의 만류와 설득 끝에 대표팀에 잔류하기로 한 음바페는 18일(현지 시간)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3골을 터트려 2골을 넣은 ‘축구 황제’ 리오넬 메시를 제쳤다.
이로써 음바페는 23살의 나이에 월드컵 득점왕에 올라 최고의 공격수로 등극했다. 다만 안타깝게도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프랑스가 패하면서 우승컵은 들어 올리지 못했다.
한편 국내 축구 팬들에게 친숙한 프랑스 전 국가대표 파트리스 에브라 또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프랑스 국가대표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승리할 때는 프랑스인이었고, 패배할 때는 (내 모국인) 세네갈인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