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강팀 우루과이를 꺾은 뒤에도 쉽게 웃지 못했다.
손흥민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한 뒤 “좋은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개인적인 부분에선 반성할 부분이 많다”라며 “특히 페널티킥에서 실수했다. 자존심이 많이 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0-0으로 맞선 후반 21분 팀 동료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얻은 페널티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섰다.
공 위치를 두고 상대 골키퍼와 신경전을 펼친 손흥민은 마음을 가다듬고 힘차게 슈팅했지만, 공은 상대 골키퍼 손에 막히고 말았다.
다행히 황의조가 문전으로 쇄도해 굴러나온 공을 차 넣으면서 1-0으로 앞서 나갔다.
대표팀은 이 골을 바탕으로 우루과이를 2-1로 눌렀다. 대표팀이 우루과이와 A매치에서 승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경기 후 “막기 좋은 코스로 찬 것”이라며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짜증이 난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실축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7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도 페널티킥을 실축했는데, 다행히 이재성(홀슈타인킬)이 골대를 맞고 나온 공을 잘 차 넣었다.
손흥민은 “이제는 페널티킥을 차지 않으려 한다”라며 “오늘 승리를 했지만, 난 아직도 많은 것이 부족한 선수”라고 자책했다.
인터뷰 내내 한숨을 몰아쉬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손흥민은 오는 16일 파나마와 평가전에서 더 좋은 모습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올해 참 많은 일이 있었다”라며 “파나마전은 올해 치르는 마지막 A매치인데,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차출에 따른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 간 협의에 따라 11월 A매치는 뛰지 않는다.
그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전술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벤투 감독은 빌드업 상황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잘 잡아주고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라며 “전술 훈련을 하다가도 부족한 부분이 보이면 바로 중단하고 조언한다. 선수들도 이를 숙지해 경기에서 펼쳐내려고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그는 “오늘 많은 팬이 경기장에 와 주셨는데, 이런 관심을 더욱 소중히 생각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