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10일 영국 런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맨시티의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경기에서 골을 넣은 손흥민은 팬들의 걱정에 무릎 세레모니를 포기했다.
이날 경기에서 후반 33분 에릭센이 빈 공간으로 띄워준 패스를 받아 골까지 연결시킨 손흥민은 곧바로 관중석 앞으로 뛰어갔다.
두 팔을 양쪽으로 벌리고 평소처럼 무릎 슬라이딩을 할 것처럼 보였지만 그는 이내 속도를 늦추며 제자리에 우뚝 섰다.
평소와는 다른 세레모니와 비장한 표정에서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내 그 ‘우뚝’ 세레모니의 비밀이 곧 밝혀졌다.
경기장 내 한국인 팬들이 직접 손으로 크게 적어온 “무릎 세레모니 NO!”라는 응원 문구 때문이었다.
평소 팬들은 골을 넣을 때마다 무릎 꿇고 미끄러지는 일명 ‘무릎 세레머니’를 하다 무릎이 다칠까 걱정을 해왔었다.
실제로 작년 12월 손흥민은 에버튼전에서 무릎 세레모니를 하다 무릎이 까지는 작은 부상을 입어 팬들의 걱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이날 손흥민의 ‘우뚝 세레머니’의 이유를 알게 된 누리꾼들은 “팬이나 손흥민 선수 모두 넘 귀엽다” “앞으로도 우뚝 세레모니 많이 볼 수 있길…”과 같은 응원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