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같은 조의 멕시코가 ‘디펜딩 챔피언’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 독일을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독일의 독주 속에 2위로 16강 진출을 노렸던 한국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멕시코는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1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이르빙 로사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중남미 강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 15위의 멕시코는 랭킹 1위 독일을 상대로 고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멕시코는 자신들이 가진 실력과 준비한 것들을 모두 펼쳐 보이며 세계 최강 독일을 무릎 꿇렸다.
멕시코의 전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이들과 같은 조에 편성된 한국은 독일은 몰라도 멕시코와는 내심 붙어 볼 만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중심으로 한 공격진은 빠른 발을 이용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상대적으로 발이 느린 한국 수비진으로서는 여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멕시코의 포백 라인은 상당히 견고했다. 90분 내내 독일의 파상공세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 뛰어난 수비 조직력을 자랑했다. 기술과 힘을 겸비한 독일의 미드필드진을 상대로 중원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독일은 첫 경기에서 멕시코에게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세계 최강의 실력임에는 변함이 없다.
멕시코가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펼치는 상황에서도 후반 내내 슈팅 기회를 만들어냈다. 운이 따랐다며 동점골 내지 역전골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여러 차례 있었다.
더욱이 멕시코가 독일을 잡는 이변을 연출하는 달갑지 않은 결과까지 나왔다. 독일이 멕시코를 시작으로 스웨덴을 모두 잡아주길 원했지만 전혀 다른 시나리오가 됐다.
승점 3점을 챙긴 멕시코는 2차전 상대인 한국을 맞아 16강행을 결정짓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에 일격을 당한 독일도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한국전에 사력을 다해야 하는 처지다.
예상하기 싫었던 오프닝으로 F조는 혼란에 빠졌다. 신태용 감독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졌다. 한국으로서는 스웨덴과의 첫 경기 승리가 더욱 절실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