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 2개를 목에 건 손자에게 “돌아와서 개밥 주러 가자”고 한 할머니.
그런 할머니에게 손자는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난 1일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2관왕을 차지한 양궁 남자 국가대표 김제덕 선수는 “개밥 주러 가자”는 할머니의 응원에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날 김제덕 선수는 JTBC와 인터뷰를 가지고 언론을 통해 자신을 응원하는 할머니의 인터뷰를 봤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6일 김제덕 선수의 할머니, 신이남(86) 할머니가 손자의 경기를 응원하는 모습이 MBC 언론을 통해 전파를 탔다.
현재 요양병원에서 투병 중인 할머니는 “제덕아, 개밥 주러 가자. 같이 가야 돼. 혼자 못 보내”라고 응원했다.
손주 김제덕 선수를 6살 때부터 키워온 할머니는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둘만의 얘기를 건넨 것.
이제 17살인 김제덕 선수는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랐다고 알려졌다. 어머니가 안 계시며, 지난해에는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김제덕 선수가 보살폈다.
김제덕 선수는 할머니의 “개밥 주러 가자”는 말을 들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봤다”고 응했다.
이어 “할머니가 예전에 키우던 개를 착각하신 것 같다. 제가 다섯 살 즈음에 할머니가 키우시던 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제덕 선수는 이어 “할머니께서 요양병원에 계시고 제가 올림픽 준비하느라 매일 가지 못했는데 지금 이 상태만 유지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김제덕 선수에 따르면, 김제덕 선수의 할머니는 연세가 많고 회복력도 좋지 않은 상태다.
김제덕 선수는 “저를 알아보고 아빠 알아보고 가족들 알아보고 말씀하시고. 그 정도만 되면 저는 진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제덕 선수를 가르친 코치는 언론에 “제덕이가 경기 중 ‘파이팅’을 외치는 이유가, ‘나라를 대표해서 올림픽에 나갔고 책임감도 있어서 그 긴장감을 풀려고 하는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그 긴장감을 겪으면서도 금메달 두 개를 거머쥔 김제덕 선수. 이제 값진 금메달을 할머니 목에 걸어드릴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