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로 경기 마무리한 ‘멋진 꼴찌’ 가나 프림퐁..“대~한민국” 외친 이유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유일한 가나 선수 아콰시 프림퐁(32)이 스켈레톤 경기를 마친 후 흥겨운 춤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해줘 깊은 인상을 남겼다.

프림퐁은 사실 이날 스켈레톤 경기에 참가한 30명의 선수 중 꼴지 성적을 기록해, 상위 20위까지만 출전할 수 있는 4차 시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1위 윤성빈보다는 무려 8초 이상 뒤진 성적이었다.

하지만 3차 시기를 끝내고 트랙을 나서던 프림퐁은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가나풍의 리듬감 넘치는 춤을 추며 응원에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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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프림퐁은 응원하던 코치와 함께 포옹하고 마지막까지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춤을 추며 올림픽 도전을 마무리했다.

가나에서 태어나 8살에 네덜란드로 이주한 프림퐁은 육상 선수로 재능을 갖고 있었지만 불법 이민자라는 신분 때문에 국가 대표가 될 수 없었다. 그 후 어렵게 국적을 따냈지만 부상 때문에 꿈을 접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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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봅슬레이로 전향했지만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해 진공청소기 외판원으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코치의 제안으로 스켈레톤으로 또 다시 종목을 변경한 후 다시 출생지인 가나로 국적을 옮겼고, 한국 기업의 후원으로 평창에 올 수 있었다.

사진=MBC방송화면캡처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프림퐁은 “한국이 내 꿈을 이루게 해줘서 고마움을 느낀다”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밝은 미소로 아름답게 경기를 마친 프림퐁 선수. 올림픽에 출전한 그 어떤 선수보다 값진 도전이었다.

양민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