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A매치 대한민국 vs 콜롬비아 전에서 대한민국이 콜롬비아를 2-1로 꺾어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날 승리의 1등 공신으로 A매치 8경기 만에 출전한 조현우가 있었다.
조현우는 작년 11월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작은 부상과 벤투 감독의 선발 포지션 전략상 A매치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작년 월드컵 독일전 이후 ‘빛 현우’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그가 출전하지 못하자 많은 팬이 아쉬워했다.
이날 경기에서 후반 4분 루이스 디아스의 기습 감아 차기 슛으로 한 골을 내줬지만 거의 들어가는 볼을 수차례나 막아냈다.
이번 경기에서 특히 눈부셨던 활약상 4건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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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박자 쉬고 읏차!’ 수비수의 발에 맞아 굴절된 공 펀칭
전반 35분 콜롬비아의 선수가 좌측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쏜 슛이 우리 수비수를 맞고 굴절하자 조현우는 공을 끝까지 파악하여 한 박자 늦게 몸을 날려 펀칭에 성공한다.
그의 손에 닿지 않았더라면 공이 골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순간이었다.
- ‘에이스는 무슨’ 뚝 떨어지는 기습 왼발 슛 선방
후반에 총공세를 펼친 콜롬비아는 팀의 에이스인 ‘하메스’를 적극 활용했다.
한국 수비수 두 명을 순식간에 제친 그는 기습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조현우 앞에서 뚝 떨어지는 슛으로 키퍼로서는 매우 처리하기 힘들었지만 조현우가 급히 손을 아래로 움직이며 막아 냈다.
리바운드 된 공은 다시 콜롬비아의 공격수가 잡아 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높이 떠서 아웃 처리 됐다.
- ‘이걸 막네’ 헤딩 슛 선방
후반 추가시간 2분 콜롬비아는 코너킥 기회를 얻게 됐다.
높이 솟구쳐 갑자기 떨어지는 공에 우리 수비수들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공은 정확히 콜롬비아의 공격수 머리에 맞게 됐다.
공의 방향이 바뀌며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으나 조현우가 본능적으로 다이빙하며 공을 펀칭했다.
- ‘먹혔구나..’ 했는데 또 선방
앞서 선방에 이어 1분도 채 되지 않은 후반 추가시간에 콜롬비아는 또 한 번의 기회를 만들어 냈다.
낮고 빠르게 골대 앞으로 크로스 된 볼을 콜롬비아 공격수가 머리를 갖다 대 정확히 골문 쪽으로 슛을 날렸으나 조현우는 몸을 날려 선방했다. 그러나 리바운드 된 공을 다시 콜롬비아 10번 하메스가 다시 헤딩을 했으나 또 한 번 조현우가 선방을 했다.
한 번 더 리바운드 된 볼을 콜롬비아 선수가 차 넣었지만 이미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가 있었다.
처음 크로스를 차올리는 순간에 오프사이드에 있던 하메스 선수가 공격에 관여하자 깃발이 올라간 것이다.
콜롬비아 감독인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역시 “한국의 골키퍼가 많은 활약을 펼쳤다”면서 “후반에만 2~3차례 기회를 골키퍼가 막아냈다”고 호평했다.
조현우는 이번 경기를 통해 시작 전 오랜만에 큰 무대에 선 그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