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의 ‘사람 중심’ 축구에 대한 가르침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토트넘-맨시티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손흥민이 보인 동료선수에 대한 훌륭한 배려와 스포츠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계기가 됐다.
지난 17일 열린 토트넘-맨시티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손흥민은 2골을 뽑아내며 팀을 54년 만에 4강에 올려놓았다.
이날 손흥민은 출중한 기량으로 축구팬들을 열광시키는 한편 멋진 스포츠 정신을 보여줘 팬들의 감동을 배가시켰다.
전반 34분 토트넘의 미드필더 무사 시소코는 수비 도중 상대 선수와 부딪힌 뒤 충격에 고통스러워하며 그라운드에 누웠다.
마침 공을 이어받은 손흥민은 절호의 속공찬스를 잡았지만 아쉬움을 뒤로한 채 볼을 그라운드 바깥으로 차 냈다. 시소코가 걱정됐기 때문이었다.
이내 손흥민은 고통스러워하는 시소코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자리를 지키는 등 진한 동료애를 드러냈다.
이같은 모습은 평소 동료들과 친분이 두텁고 쾌활한 그의 타고난 성품이 바탕이 됐다.
여기에 아버지 손웅정 감독의 엄격하고 올곧은 교육도 한몫했다는 게 축구계 안팎의 반응이다.
손 감독은 작년 9월 강원일보와 인터뷰에서 손흥민 선수가 어릴 때부터 ‘사람 존중’ 축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을 밀어 넣기만 하면 되는 이런 상황이 왔을 때라도 내 시야에 상대가 쓰러진 모습이 보이면 볼을 밖으로 차내라”라고 가르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무리 볼을 잘 차도 상대를 존중할 줄 모르면…”이라고 말하면서 고개를 저었다.
한편 손 감독은 자신이 육성 중인 국내 인재들과 관련해 “유럽 진출 진행이 80% 이상 돼 있는 상태다”라고 말해 인성과 실력을 갖춘 또 다른 세계적 축구 스타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