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에서 4~5부 리그 격인 K3리그 최하위권을 맴도는 고양 시민축구단 팀을 홀로 응원하며 화제를 모았던 팬의 과거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8일 강원 평창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평창 FC와 고양 시민축구단의 경기에서 홀로 고양팀을 응원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려 많은 매체의 주목을 받은 라대관(32)씨.
그의 절절한 팀 사랑이 이번뿐만 아니라 약 4년 전 E채널 ‘용감한 기자들’ 프로그램에도 소개돼 재조명받고 있다.
이 방송에서 스포츠부 김현회 기자의 취재로 소개된 라씨는 21살부터 7년 동안 팀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즉 올해로 11년째 응원을 이어가고 있던 것.
여러 진풍경과 에피소드들도 소개됐다. 특히 일반적으로 축구 경기가 끝나면 11명의 선수가 응원 관중들에게 가 인사를 하는데 고양팀은 11명의 선수가 한 명의 팬인 라씨 객석 쪽으로 가 인사를 한다고.
씨는 제작에 1주일이 걸리는 현수막에 직접 페인트로 응원 문구를 새겨 넣는다고 했다. 이야기를 들은 게스트들은 상당히 놀라워했지만, 더욱더 놀라운 에피소드들이 이어졌다.
한 명의 열혈 팬을 고맙게 여긴 구단에서 팀이 다른 지역으로 원정 경기를 갈 때 선수단 버스의 남는 자리에 같이 타고 가자고 제안했지만 라씨가 “선수들이 날 불편해할 수도 있다. 그러면 경기력에 지장이 생긴다”며 제안을 극구 거절했다.
라씨는 선수들이 함께 술자리에 가자고 했지만 그 역시 거절했다고 한다. 첫째, 선수들의 경기력에 지장이 생길 것을 우려해서 둘째, 약체 팀이다 보니 이적하는 선수들이 자주 생기는데 선수들과 정 떼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선수들과 사적으로 만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내 고향의 팀을 열심히 응원하다 보면 빅클럽이 될 것이다”라는 희망을 가지고 응원을 한다며 지금 당장의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다른 축구 팬들과 대중들에게도 본보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