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기성용이 과거 연봉 220억 원을 거절한 이유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년 전 중국 프로축구팀은 기성용에게 무려 220억 원(세금제외)에 달하는 ‘역대 최고 연봉’을 제안했는데, 기성용은 의외로 단호하게 거부했다.
기성용은 이후 이에 대해 “적어도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동안에는 중국 이적이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기성용의 아버지 기영옥(61) 광주FC 단장은 아들이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하는 주장이 한 수 아래 중국 프로리그에서 뛰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거부했다고 밝혔다.
중국 ‘황사 머니’의 유혹을 뿌리친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헐크, 오스카, 하미레스, 파울리뉴를 비롯해 테베즈까지 빅리그에서 뛰던 유명선수들이 거액 연봉에 이끌려 중국행을 선택했고, 우리나라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거대한 자금을 앞세운 중동 또는 중국으로 톱 클래스 선수가 빠져나가면서 K리그의 경기력 수준이 떨어지는 상황을 두고 많은 감독이 “세상이 달라졌다”며 아쉬움을 토로할 정도다.
기성용의 경우, 상상할 수도 없는 어마어마한 액수에 가족들과 자주 만날 수 있는 거리였기에 더욱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기성용은 “내가 유럽에서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면 후배들도 유럽 무대에 대한 도전을 계속할 것으로 생각한다. 더 큰 무대에서 뛰는 후배들이 많아져야 한국축구가 강해질 것“이라며 한국 축구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드러낸 바 있다.
기성용은 2014년 10월 파라과이전부터 4년째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 이제까지 A매치 99경기에 출전한 기성용은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까지 딱 한 경기만 남겨뒀다.
허리 통증 탓에 28일 대구에서 열리는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는 결장하지만, 6월 1일 전주에서 열리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 출전한다면 기성용은 한국축구 역사상 14번째로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