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야구부 선수로 뛴 경험이 없는 한 남자가 한국 프로야구 1군 투수로 데뷔했다.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비 선수 출신이 프로야구 1군 무대에 서는 모습은 보기 어려웠는데 그 이유는 바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규정상 선수 출신이 아닌 경우 프로 선수 선발을 할 수 없는 규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규정은 최근에서야 사라졌고 덕분에 한선태 선수는 2018년 KBO 드래프트 사상 처음으로 선수 출신이 아닌 ‘비선출’자격으로 LG 트윈스 구단에 지명돼 2군에 입단했다.
1994년생, 키 183cm에 몸무게 79kg의 건장한 체격을 가진 한선태 선수는 누가 봐도 엘리트 체육 코스를 밟은 선수처럼 보이지만 그가 16살 되던 2009년 WBC에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약을 보며 야구에 흥미를 처음 느꼈다고 한다.
이후 고등학교 야구부에도 지원했지만 너무 늦게 선수를 준비해서 따라오기 힘들 것이라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군 제대 후 사회인 야구에서 활약을 펼쳐 일본 독립리그까지 발걸음을 옮겨 위상을 높여 나갔다.
LG에는 비록 2군으로 선발됐지만 1군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류중일 LG 감독은 “야구를 정식으로 배우지 않아 조금 엉성한 부분이 있었지만, 2군에서 평가가 워낙 좋았다. 이곳에서 훈련하는 것을 직접 봤는데 볼에 힘이 있다”고 말했다.
너무 서둘러 1군에 진입시킨 것이 아니냐는 우려스러운 목소리에 류 감독은 “쓰려고 1군에 불러올린 것 아니겠나 1. 2이닝 정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1군에 처음 데뷔 전을 치른 지난 6월 그는 17개의 볼을 던져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을 남겼다.
경기 후 한선태는 “결과는 좋았지만 내가 잘했다기보다 수비수의 도움이 컸다. 아직 나에게 남은 숙제라 생각하고 점점 고쳐나가 더 좋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한 다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