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열린 여자배구 현대건설과 기업은행과의 경기 중, 이다영 선수가 서브한 볼이 카메라 판독까지 가서야 인(In)으로 재판정 받는 장면이 나왔다.
세트 스코어 1 대 1, 3세트 6대 5의 팽팽한 상황에서 현대건설 이다영 선수는 서브권을 얻게 되었다.
그는 코트 오른편에서 스파이크 서브로 공을 상대방 코트에 서비스했지만, 공은 간발의 차이로 라인 밖에 떨어져 아웃 처리되었다.
그러나 이다영 선수는 아웃 휘슬이 불기 무섭게 손가락을 가리키며 볼이 들어갔다고 제스처를 취했다.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이다영 선수는 자신의 코치진과 이도희 감독을 보며 인정할 수 없다고 어필했다.
이다영 선수가 코트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버티자 이도희 감독은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선수를 달래고 경기 재계를 주문했다.
주심과 부심 간의 회의 결과가 나왔는지 장내에는 “아웃입니다!”하는 아나운서의 알림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러나 이다영 선수는 굴하지 않고 이도희 감독에게 영상 판독을 요청해 달라고 부탁했다.
결국 감독의 요청에 비디오 판독이 들어갔고 서브 영상이 슬로우 모션으로 공개됐다.
공의 일부분이라도 라인의 한 지점과 접촉하면 인으로 인정하는 룰로써 영상을 보고도 쉽게 판단할 수 없을 만큼 애매한 위치에 공이 떨어졌다.
모든 이들이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있을 때 결국 장내 아나운서는 “확인 결과 인으로 판독되었습니다”라고 발표했고 이다영 선수와 팀 동료들은 부둥켜안고 좋아했다.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아슬아슬한 판독 결과도 인상 깊지만 “선수와 감독 간의 믿음이 기반 되었기에 가능한 장면이었다”며 현대건설 팀에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