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여자 500m에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2)에 이어 은메달을 따낸 이상화(29)는 레이스를 마치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전 국민이 가슴 뭉클하며 함께 흘렸던 눈물에 대해 이상화는 “이제 끝났구나, 드디어 끝났구나 싶었다. 500m 경기가 끝나서 부담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해 슬픈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상화는 평창 무대에 설 때까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상화는 “작년에 너무 힘들었다. 몸은 앞으로 가고 있는데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 자유자재로 스케이팅을 할 수 없었다. 종아리 부상이 몸을 잡고 있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고백했다.
핑계나 변명은 아니다. 이상화는 “3연패에 대한 부담감이 없잖아 있었다. 그렇지만 할 수 있다고 계속 되뇌었다. 부상으로 인해 스피드감을 잃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것을 찾기 위해 1년 반이나 걸렸다. 그래도 올라오는 추세였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36초대에도 진입했다. 후회는 없다. 이미 끝났다.”고 초연한 자세를 보였다.
레이스 후 고다이라 나오와 나눴던 대화해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고다이라와) 중학교 때부터 이 자리에 설 때까지 함께 했다. 경기를 마치고 나오가 먼저 ‘아직도 나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나는 ‘너는 1500m, 1000m를 탔는데 이렇게 500m까지 해냈다. 네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상화는 “나오가 네덜란드에서 운동을 하면서 좋아진 점을 느꼈고, 나도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라이벌이 있기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양민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