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어벤져스4’)이 역대 최단 기간인 11일 만에 1천만 관객을 돌파할 정도로 흥행 광풍을 일으키면서 영화 뒷이야기와 ‘이스터 에그'(부활절 달걀·콘텐츠에 재미로 숨겨놓은 장치) 등도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 속 수많은 명대사 중 하나는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의 딸 모건이 하는 “3천만큼 사랑해”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이 대사의 의미를 추측하기 시작했다. 어린아이 기준으로는 3천이 가장 큰 숫자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지를 얻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치즈버거의 한국 내 가격인 3천원을 의미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 감독 안소니 루소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3천만큼 사랑해’라는 대사는 토니 스타크를 연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자녀에게 직접 들은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랑스러운 대사는 인스타그램에서만 관련 게시물이 1만건이 넘는 등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어벤져스4’에서 반전 모습을 보여준 캐릭터 중 한 명은 토르(크리스 헴스워스)다. 생명체 절반이 사라진 이후 5년 동안 술독에 빠져 지낸 토르는 근육질 몸은 온데간데없이 뱃살이 불어있는 모습이었다. 관객들은 그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고 실제로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가 살을 찌운 것인지 궁금해했다.
크리스 헴스워스의 SNS상에 올라온 사진이 여전히 날씬한 근육질 몸인 것 등으로 미루어볼 때 토르의 뱃살은 컴퓨터 그래픽(CG) 또는 특수 분장으로 추정된다.
한편 일부 외신들은 토르의 뱃살에 대해 “뚱뚱함을 단순히 코미디의 요소로만 사용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엔딩 크레딧에도 비밀이 숨어 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과 그들이 맡은 캐릭터의 장면을 보여주고 어벤져스 원년 멤버의 이름과 친필 사인이 나오는 엔딩 크레딧은 그 자체로 감동이다.
이후 마블 스튜디오 로고가 등장할 때 쇠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 이는 MCU의 시작인 ‘아이언맨'(2008)에 나오는 소리다. 총 여섯번의 쇠 부딪치는 소리 중 첫 번째부터 다섯 번째는 토니가 수트의 머리 부분을 망치질하는 소리이며 마지막은 그것을 테이블 위에 놓는 소리다. 이 장면을 통해 MCU의 처음과 시작이 서로 연결되며 수미쌍관 구조가 됐다.
이밖에도 관객들은 영화 속에서 어벤져스가 시간 여행을 하기 전 하이파이브 모습이 토니의 아크 원자로 장면을 닮았다는 점을 알아채고 앤트맨을 양자영역에서 꺼내준 것이 생쥐인 것은 마블 스튜디오가 속한 디즈니의 상징 미키 마우스와 관련이 있다는 추측까지 하며 영화에 더 열광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