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연일 흥행을 이어가면서 그와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봉준호 감독은 영화 촬영 당시 모든 스태프를 배려하거나, 아역배우를 보호하기 위해 각별히 노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7일 영국 영화 전문지 ‘스크린 인터내셔널’과 인터뷰를 진행한 봉준호 감독은 한국 영화계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과거 영화 ‘설국열차’, ‘옥자’를 촬영했을 때의 경험을 토대로, 이번 영화 ‘기생충’ 촬영 당시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이 지켰던 약속은 두 가지였다.
아역배우의 안전, 그리고 스태프들의 주 52시간 근무.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의 촬영이 한창이던 지난 2018년 여름,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아역배우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야외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촬영해야 했는데, 당시 한국에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아역배우에게는 무리라고 판단해, 결국 CG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세트장 창문에 블루스크린을 설치해 집안 촬영을 먼저 한 뒤 더위가 주춤해진 9월께 아이들이 야외에서 노는 장면을 따로 촬영했다. 이후 두 장면을 합성한 것이다.
2번의 작업으로 제작비가 늘었지만,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일이었기에 가치 있는 과정이었다고 봉준호 감독은 전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은 모든 스태프와 근로계약서를 체결해 주 52시간 근무를 지켰다고 밝혔다.
여전히 철야 작업, 밤샘 촬영이 많은 영화계이지만 봉준호 감독은 주 5회 근무, 유급휴가 제공 등으로 모든 스태프를 배려했다.
봉준호 감독의 각별한 노력과 배려는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평론가와 대중의 극찬, 그리고 개봉 5일 만에 손익분기점 돌파 등의 결과로 꽃을 피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