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살의 우리나라 배우가 한국 역사를 새로 썼다.
배우 윤여정이 한국인 최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다음 달 25일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상(오스카)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오스카에 한국인이 연기상 후보에 오르는 건 이번이 최초다.
전 세계적인 영화 시상식이지만 보수적이기로도 유명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은 올리비아 콜맨,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유명 배우와 여우조연상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
한국인 최초로 연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은 “전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다른 세계 이야기였다”고 예상 밖의 일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윤여정만이 아니다. 윤여정이 출연한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는 오스카 후보 명단에서 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저력을 과시했다.
오스카 중에서도 최고 영예인 작품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 등이다.
애초에 재미교포 2세인 정이삭 감독이 영어로 각본을 썼다가 이를 80% 이상 한국어로 고치는 과정에서 윤여정이 자연스러운 우리말 소화에 도움을 줬다고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해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이어 2년 연속 한국계 감독과 배우가 오스카의 주목을 받게 됐다.
한편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 시골로 이민을 떠난 한국인 가족이 농장을 일구는 이야기다.